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론은 업계의 '풍향계' 역할을 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론, 매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실적에서 **매출 80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1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79억 1,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또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56달러로, 시장 예상치 1.43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D램과 HBM이 실적 주도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에서 D램 매출이 전체의 76%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HBM 부문은 분기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관련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해당 부문 매출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다음 분기에는 데이터센터와 소비자 시장 모두에서 D램과 낸드 수요가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5 회계연도 전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 1분기 실적은 아직 '신중'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의 1분기 실적은 다소 보수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1분기 메모리 업황은 단기적으로 약세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도 최근 주주총회에서 D램은 AI 투자 증가, 중화권 모바일 재고 소진 등으로 하반기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1분기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0% 감소한 2조 8,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기술 및 공급 확대 노력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출하량 감소 부담
SK하이닉스에 대한 1분기 실적 전망도 보수적인 흐름입니다. 엔비디아향 HBM 출하량이 다소 줄어든 점, 그리고 TSMC의 첨단 패키징 생산 능력이 한계치에 달한 상황,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까지 겹쳐 실적 부담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이상 감소한 17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4개년 AI 칩 로드맵…기대감 유효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GTC 2025에서 올해부터 2028년까지 4개년 AI 칩 로드맵을 공개하며 AI 칩 시장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이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대응 전략
- 마이크론 실적을 신호탄 삼아 국내 반도체 회복 가능성 점검
-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회복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2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며 저가 매수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HBM 시장 내 경쟁 구도 관찰
- 마이크론의 HBM 부문 급성장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 입장에서 경쟁자 부상을 의미합니다.
- 향후 HBM 공급 확대 전략 및 가격 경쟁력 확보 여부에 주목해야 합니다.
- 엔비디아 로드맵 기반 장기 전략 수립 필요
- AI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AI 관련 메모리 투자 확대 여부에 주목해야 합니다.
-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업황 회복에 초점
-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수 있으나, 2분기 이후부터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 실적 발표에 따른 일시적 조정은 중장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결론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발표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AI 수요 확대와 고성능 메모리(HBM)의 성장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아직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흐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실적 수치보다는, AI 중심의 메모리 수요 확대, HBM 공급 전략, 글로벌 경쟁 구도 변화 등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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