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차세대 격전지로 부상… 테슬라의 진출 가능성과 투자 전략

최근 인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북미에 이어 인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외국계 완성차 업체로는 최초로 인도 증시에 상장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전기차 대표 기업 테슬라 역시 인도 진출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테슬라, 인도 시장 진출 본격화?

5일 로이터와 CNBC 등의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인도에서 매장으로 사용할 공간을 물색해 왔으며, 최근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임차할 건물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테슬라의 인도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테슬라는 2021년에도 인도 진출을 타진했으나, 높은 수입차 관세로 인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와 회동한 것이 알려지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이 다시금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 인도 시장에서 돌파구 찾을까?

테슬라는 최근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습니다. 2024년 1월 기준 독일에서의 테슬라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9.5% 감소했으며, 프랑스 63.4%, 스웨덴 44.3%, 노르웨이 37.9%, 영국 7.8% 감소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도 1월 판매량이 6만 3,23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테슬라가 기존 시장에서의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인도 시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도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테슬라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도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에 맞춰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2023년 3월 발표된 '인도 전기차 제조 촉진 계획(SPMEPCI)'을 통해, 전기차 제조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현지 생산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인도 내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이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 박차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사는 인도에서 총 55만 9,984대를 판매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2023년 10월 인도 법인(HMIL)을 인도 증시에 상장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 현지화를 위해 배터리팩 조립공장 설립 등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 초 크레타 EV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소도 485개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전기차 및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과 가격 등 여러 요인에서 합리적인 포인트를 찾는다면 인도 시장의 빠른 전동화 전환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루티 스즈키·마힌드라 등 현지 업체도 전기차 경쟁 본격화

인도 승용차 시장 점유율 1위 마루티 스즈키와 4위 마힌드라 마힌드라도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마루티 스즈키는 2030년까지 4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지난달 열린 '바라트 모빌리티 쇼'에서 브랜드 첫 전기차 '이비타라'를 공개했습니다. 마힌드라 또한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대응 전략

1. 인도 전기차 시장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 모색

인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현대차, 기아,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자동차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차의 인도 법인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전기차 배터리 및 충전 인프라 관련 기업 관심 필요

인도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확대됨에 따라 배터리 생산 기업과 충전소 운영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인도 정부의 정책 변화와 함께 충전소 확충 계획을 분석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테슬라의 인도 진출 여부에 따른 리스크 관리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기존 인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현대차와 마루티 스즈키 등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테슬라의 인도 내 법인 설립, 생산 시설 구축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에 따른 시장 변화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

인도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기아를 비롯해 마루티 스즈키, 마힌드라 등 인도 현지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테슬라의 본격적인 인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