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는 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는 이러한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들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배터리 업계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살펴보고,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미드니켈 배터리의 등장: 가성비와 성능을 동시에
SK온은 이번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 중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의미합니다.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니켈 함량 90% 이상)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중국산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0%가량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제성과 성능을 겸비한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려는 가운데, 미드니켈 배터리는 중국산 LFP 배터리를 대체할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차세대 배터리의 혁신: 전고체 배터리
이번 전시회에서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도 공개됩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두 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말 주요 고객사와 함께 진행한 샘플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뿐만 아니라 안전성까지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배터리 소재 산업의 혁신
배터리 산업의 발전과 함께 주요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롯데화학 등은 전고체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리튬메탈 음극재, 전고체 전해질, 건식 전극용 양극재 등을 집중 홍보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공단에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제련소’의 신기술을 소개합니다. 이 제련소는 연간 4만2600톤(니켈 금속 기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며, 니켈 함유량에 관계없이 다양한 원료(정광, 니켈 매트, MHP, 블랙매스 등)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니켈 원료 시장에서 유연한 원료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배터리 기술의 발전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음과 같은 투자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미드니켈 배터리 관련 기업에 주목
전기차 대중화가 가속화되면서 가성비 높은 미드니켈 배터리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SK온과 같은 미드니켈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미드니켈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니켈, 코발트, 망간 등)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2.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SDI를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합니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리튬메탈 음극재, 전고체 전해질 등)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합니다.
3. 배터리 소재 및 원자재 기업에 대한 관심 확대
배터리 성능 향상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롯데화학과 같은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됩니다. 또한, 니켈·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원자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과 같은 기업들도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4. 글로벌 배터리 및 전기차 시장 동향 체크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및 전기차 시장 동향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 발전과 가격 경쟁력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정부의 정책 지원 방향은 어떠한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배터리 시장의 변화 속 투자 기회
전기차 시장은 현재 일시적인 수요 정체를 겪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의 혁신과 함께 다시 한 번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드니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의 변화를 이끌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투자 기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배터리 기술의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관련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흐름과 정부 정책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배터리 시장의 변화와 함께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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