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벤츠도 전략 수정, 투자자 대응 전략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던 분위기와 달리,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사업에 대한 전략을 수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도 전기차 사업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을 다시 늘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벤츠가 전기차에서 전략을 수정하게 된 배경과 전기차 시장의 변화, 그리고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벤츠의 전기차 전략 수정, 이유는?

벤츠는 한때 ‘전기차 올인’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기차 수익성 악화

전기차는 여전히 높은 원가 구조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수익성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배터리 원자재(리튬, 니켈, 코발트 등) 가격 변동성이 심해 제조원가 부담 증가
• 인프라(충전소)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결정이 지연
• 전기차 모델별 감가상각률이 높아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낮음

벤츠뿐만 아니라, GM,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도 비슷한 이유로 전기차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2.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

한때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도 최근 들어 둔화되고 있습니다.

•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며 가격 경쟁력 약화
• 경기 둔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고가 전기차 구매 부담 증가
•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장거리 이동이 불편하다는 인식 확대

이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당초 계획했던 ‘전기차 100% 전환’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3.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재평가

전기차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연비 효율성을 높이고, 충전 인프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을 활용한 전략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 유지
•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증가로 수익성 개선
• 벤츠: 순수 전기차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확대할 가능성

벤츠의 전략 변화는 단순한 방향 수정이 아니라, 현재 전기차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인 대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둔화, 향후 전망은?

1.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 지속

2020년대 초반까지 급성장했던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감소, 충전 인프라 문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2024년 이후 전기차 보조금 지원 축소 가능성 증가
• 배터리 가격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소비자 부담 지속
• 테슬라, BYD와 같은 선두 업체가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 악화

2.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확대 예상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중간 단계로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연비 효율성과 충전 부담 감소로 인해 소비자 선호 증가
• 각국 정부가 내연기관 규제를 강화하는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은 허용할 가능성 존재
•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

3. 전기차 기술 개발은 계속 진행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전기차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 배터리 기술 개발로 전기차 가격 경쟁력 향상 기대
•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 및 기업 투자 지속
•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기술과 전기차의 결합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 창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기업 재평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해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토요타, 현대차, 혼다 등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2.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기업 선별 투자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더라도, 배터리 및 원자재 관련 기업들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크므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기업을 선별해야 합니다.

•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CATL
• 원자재 기업: 알버말(리튬), 글렌코어(니켈)

3. 충전 인프라 및 에너지 저장 관련 산업 주목

전기차 시장이 성숙해지려면 충전 인프라 및 에너지 저장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관련 기업들이 장기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 테슬라(슈퍼차저 네트워크 확장)
• 차지포인트(ChargePoint), EV고(EVgo) 등 충전 인프라 기업

4.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 접근

전기차 시장이 단기적으로 둔화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내연기관 차량이 점차 사라지고 전기차가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한 전기차 관련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벤츠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전략을 조정하는 것은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에 대한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이 계속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기업, 배터리 및 원자재 기업, 충전 인프라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우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산업의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