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상운송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가 두 달간의 하락세 끝에 1500선대로 내려갔습니다. SCFI는 올해 1월 대비 39.5% 급락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쳐 올해 운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에 해운업계는 운임 하락 충격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 시장 공략과 비용 절감 방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CFI 하락 원인과 전망
5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SCFI는 1515.29를 기록하며 1500선대로 하락했습니다. SCFI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1940.63) 이후 약 10개월 만이며, 1700선을 하회한 것도 2023년 12월 넷째 주(1254.99) 이후 약 14개월 만입니다.
특히 운임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올해 SCFI가 16001900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0월 평균치(2560)보다 26~38% 낮은 수준입니다.
KMI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규모로 발주된 신조 컨테이너선이 올해 본격적으로 운항을 시작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운임 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신조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747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해 선복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글로벌 해운조사기관 클락슨도 올해 컨테이너선 해상 물동량 증가율을 지난해(5.4%) 대비 크게 낮춘 2.9%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선대 증가율은 5~6%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해운업계의 대응 전략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HMM과 팬오션 등은 기존 주요 항로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중심으로 대체 시장을 공략하며 활로를 모색 중입니다.
HMM 관계자는 "초대형 선박을 활용하면 동일한 화물량을 운송해도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큽니다."라며 "HMM의 초대형 선박 비율은 80% 이상으로, 이는 글로벌 해운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HMM은 최근 △대서양 △인도 △유럽 △아시아 △남미 동안 등 신규 서비스를 개설하며 신흥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HMM 관계자는 "특히 인도 노선의 경우 화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해당 지역에 선박을 재배치하고 노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팬오션은 SCFI 하락세에도 자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팬오션 관계자는 "당사는 벌크선(BDI) 사업을 주요 축으로 하고 있습니다."라며 "벌크선 시장 운임은 지난해 연말 대비 다소 개선된 상황이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월 말 700선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반등하며 지난 3일 기준 1276p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대응 방안
- 해운업계 구조 변화에 따른 투자 기회 분석
- 해운업계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직면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대체 시장 개척과 비용 절감 전략이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신흥 시장 공략이 활발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 벌크선(BDI) 시장 주목
-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과 달리 벌크선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BDI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벌크선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해운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 신조 선박 도입과 친환경 기술 투자 기업 주목
- 해운업계는 연료비 절감과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친환경 선박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친환경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기업이 향후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장기적인 시각에서 해운업 투자 검토
- 단기적으로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해운업은 글로벌 무역과 직결되는 필수 산업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우량 해운 기업에 대한 분할 매수가 전략적으로 유효할 수 있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
한편, 3월부터 글로벌 물동량 회복으로 운임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KMI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춘절 이후 중국 공장 재가동으로 2월 말부터 출하 물량이 증가해 수요 회복이 기대됩니다."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 과잉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반등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전략 변화와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 해운업계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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