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그러나 재확대 가능성도 대비해야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주택시장 상황과 금융 여건 등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흐름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3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8월 10조 원에 근접했던 가계대출 증가 폭은 912월 월 4조5조 원대로 축소되었고, 올해 1월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일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2월에는 다시 4조 원대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등 조짐을 보였습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시 2022년 말 97.3%에서 2023년 말 93.6%, 2024년 90.5%(추정치)로 점진적인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일 수 있으나, 여전히 가계부채 규모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가계대출 둔화의 주요 원인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은행권의 주택 관련 대출 축소입니다. 정책대출은 월 2조~3조 원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주택 구입 목적의 대출뿐만 아니라 생활안정자금 및 대환(갈아타기) 대출 등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증가세 둔화에 기여했습니다.

일부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했으나, 전체적인 가계대출 총량을 급격히 증가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금융 당국의 지속적인 정책 관리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향후 가계대출 확대 가능성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택시장 상황과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 수요 측면: 금융 여건 완화와 역전세 문제 해소 등에 따른 전세자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분양·입주 물량 감소와 경기 위축으로 인한 투자 수요 감소가 대출 증가세 둔화를 이끌 수도 있습니다.
• 공급 측면: 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맞춰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지만, 정책대출 공급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 거시건전성 규제 영향: 오는 7월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등의 규제가 적용되면 대출 한도가 일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한국은행은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조치 완화 등의 요인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을 자극하고,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투자자 및 대출자의 대응 전략

현재 가계대출이 둔화되는 상황이지만, 향후 시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1. 대출 규모 관리: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무리한 대출보다는 상환 가능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출 전략이 필요합니다.
2. 금리 변동성 대비: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으므로, 대출 금리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3. 부동산 시장 동향 주시: 주택시장 변화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여, 향후 주택가격 및 전세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4. 정책 변화 대응: 정부의 가계대출 관련 규제 및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대출 한도나 DSR 규제 강화 등 새로운 조치가 시행될 경우 이에 맞춰 전략을 조정해야 합니다.

결론

가계대출 증가세는 최근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시장 변화와 금융 여건 개선 등의 요인으로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금융 당국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투자자 및 대출자들은 신중한 대출 전략과 금융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 정책 변화와 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