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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중국행 막아라”…싱가포르·말레이시아, 엔비디아 AI 칩 수출 경로 차단 본격화

by Free Note_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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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우회 수출’ 문제가 국제 사회의 민감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엔비디아 AI 칩 유출 통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미국의 입김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 말레이시아, 미국 요청으로 엔비디아 칩 ‘정밀 조사’ 착수

현지시간 24일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엔비디아 반도체의 흐름을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 프룰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 장관은, 미국이 중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서버 및 칩의 흐름을 면밀히 감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은 “서버가 데이터센터에 안착된 이후에는 다른 선박이나 지역으로 옮겨지지 않도록” 요청하며 운송 경로와 최종 목적지의 투명성 확보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가포르발 의심 선적 사건, 기소까지 이어져

이번 말레이시아의 조치는 싱가포르발 선적 사건이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앞서 싱가포르 당국은 중국 판매가 금지된 엔비디아 칩이 포함된 델 테크놀로지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서버들이 말레이시아로 향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에 관여된 3명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서버에 사용된 부품 정보 및 최종 목적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 서버들이 중국으로 최종 반출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싱가포르와 협력해 관련 사안을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미국, 고성능 AI칩 수출 규제 ‘동남아시아·중동’으로 확대

미국은 오랜 시간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제한을 강화해왔습니다. 고성능 AI 칩이 중국 군사력 강화에 사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정책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동남아 국가를 경유해 칩을 우회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은 수출 규제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가 미국의 ‘감시 레이더’ 중심에 놓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엔비디아 매출의 상당 부분이 싱가포르에서 발생
  2. 그러나 실제 싱가포르로 배송되는 물량은 극히 적음
  3. 즉, ‘청구서만 싱가포르, 실물은 제3국으로 발송’된 정황이 미국 의회에서 우려로 제기

이에 미국은 싱가포르 정부 및 기업들에 대한 직·간접적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엔비디아와 서버 제조사들의 입장은?

엔비디아와 싱가포르 당국은 "실제 엔비디아 제품의 물리적 배송은 소수에 불과하며, 많은 고객이 청구지 주소로 싱가포르를 사용하고 있다"며 ‘법률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단순한 회계상의 주소지가 아니라, 우회 수출의 가능성이 높은 ‘경유지’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물류 감시는 한층 더 정밀하고 강력해질 전망입니다.

 

📉 투자자 대응 전략: 반도체 ‘정치 리스크’ 다시 부상

이번 사건은 엔비디아, 델,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께 다음과 같은 점을 시사합니다.

 

1.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상에 대비

  • 반도체는 다시 한번 ‘국가 간 전략 자산’으로서의 성격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이 새로운 규제 대상이 되면서,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2. 물류와 회계구조의 불일치 주의

  • 회계상 청구지와 실제 배송지가 다른 구조는 규제 회피로 오인될 소지가 있음
  • 이는 규제 강화나 조사 대상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엔비디아 등 AI 칩 업체에 대한 모멘텀 판단 재점검

  • 단기적으로는 ‘미국 규제 강화’ 소식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
  • 그러나 수출이 허용된 국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수요 위축은 아닐 수도 있음

📌 마무리하며

이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사례는 단순한 한 기업의 수출 문제가 아니라, **AI 시대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 간 힘겨루기’**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엔비디아, AMD, 인텔 등 고성능 반도체 기업에 대한 국가 간 통제, 규제, 감시의 강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라면 기술력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글로벌 물류 전략과 지정학적 대응 능력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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