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 순위에서 멕시코에 밀리면서 지난해 6위에서 올해는 7위로 하락했다는 다소 우려스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 대로 집계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배경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 위기 상황, 그리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이 소식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 감소의 배경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총 9395만 대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15.4%)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로 일본 자동차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8.5%)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더불어 태국(-20.0%), 스페인(-3.0%) 등 주요 국가의 생산량도 감소하면서 글로벌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요인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 감소 역시 주목할 만한 지점입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 증가(0.6%)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2013년 이후 최저치인 163만 5,000대를 기록하며 6.5% 급감한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즉, 내수 시장의 침체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지속적인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쟁 심화, 그리고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강화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더해지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에 밀린 이유는?
한국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 순위에서 멕시코에 밀린 데는 멕시코의 지정학적, 경제적 강점이 작용했습니다. 멕시코는 미국 시장과의 접근성, 비교적 낮은 임금, 자유무역협정(USMCA 등)에 따른 수출입 우위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수 판매 증가로 인해 멕시코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늘어나면서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의 축소와 해외 생산 거점 이전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 것입니다.
투자자는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전기차(EV),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는지가 향후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입니다.
셋째, 미국 관세 정책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도 투자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 속에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얼마나 유연하게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는지가 향후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대응 방향 및 전망
한국 자동차 산업은 현재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글로벌 생산 순위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고려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완성차 제조 기업뿐 아니라 배터리, 자율주행 등 부품 기업들까지 폭넓게 주목해야 합니다. 오히려 이 시점에서 산업 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혁신을 이루는 기업들에게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분명하지만, 이를 계기로 산업 전체가 구조적인 혁신을 이루게 된다면 오히려 장기적인 기회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여러분들께서도 단기적인 순위 하락보다는 중장기적인 산업 변화 흐름에 주목하면서 현명한 투자 전략을 세워가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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