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강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선제적으로 HBM3E 공급을 시작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화될 6세대 HBM(HBM4) 시장에서의 승부가 향후 판세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 HBM3E로 시장 선점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했고, 4분기부터는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에 달하는 핵심 고객사로, 이와의 협업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공급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23조 4673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HBM3E 12단이 기존 8단 물량을 초과하고, 하반기부터는 대부분의 물량이 HBM3E 12단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선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 HBM 성장 본격화 선언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기준 HBM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급증한 수치이며, "2025 회계연도 4분기에는 HBM 점유율이 D램 점유율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마이크론의 D램 점유율은 약 22.4% 수준입니다.
마이크론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웰 울트라'에 탑재될 HBM3E 12단 제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완판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론이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을 단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삼성전자, HBM4로 재도약 노린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의 HBM3E 공급을 위한 품질 인증을 진행 중이며, 2분기 중 납품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품질 인증이 지연되며 설계를 변경해야 했고, 이로 인해 HBM 경쟁에서 뒤처졌습니다. 이에 따라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은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고, 이재용 회장 역시 메모리 사업부의 안일함을 지적하며 강한 경고를 보낸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4 개발 및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영현 부문장은 "HBM4와 커스텀 HBM 시장에서 다시 우위를 점하겠다"며, "하반기 내 양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HBM4에서 벌어질 진검승부
HBM3E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화될 HBM4 시장은 다시 한번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전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19일 HBM4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했으며, 인증 절차를 거쳐 양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하반기 중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루빈' 출시 일정에 맞춰 HBM4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HBM4는 HBM3E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 면에서 대폭 향상된 차세대 제품으로, AI·HPC(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필수적인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HBM4의 상용화 시점과 고객사 확보 여부가 향후 메모리 업계의 실적과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 대응 전략
- HBM 관련 종목에 대한 중장기 관심 유지
-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모두 향후 수년간 HBM 시장 성장 수혜가 기대됩니다.
- HBM4 양산 일정 및 고객사 확보 현황에 주목
-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양산 일정, 고객사 인증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엔비디아와의 협업 여부가 관건
- HBM 시장에서의 매출은 대부분 엔비디아 수요에 연동되므로, 엔비디아의 공급망 변화도 주요 모니터링 대상입니다.
- 단기 실적보다는 기술력과 수주 상황에 주목
- 삼성전자의 품질 개선 및 수주 회복 여부, 마이크론의 수익성 확보 전략 등 기업별 대응 전략이 중요합니다.
결론
HBM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메모리 3강의 진검승부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선제적으로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HBM4를 계기로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단기 성과보다는 기술력, 제품 경쟁력, 고객사와의 협업 관계 등 중장기 관점에서 관련 종목들을 분석하고, 향후 HBM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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